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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수

    향수
    독서 시기 : 17.12.16 ~17.12.17/ 384p
    이미지 출처 : yes24 검색 / 향수

     개인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감각중 하나가 그 시절 당시의 ‘향기’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여기 저기 다니다 보니 많은 장소, 명소에 대해 방문했던 시간이나 장소는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당시 느꼈던 향기, 향수 만큼은 오래 기억나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로 ‘세계 최고의 향수’를 만들겠다는 주인공의 광기를 정말 세세하게 묘사를 잘 해두어서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저조차도 그 광기에 사로잡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럼 제가 ‘향수’를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순서


    ‘향수’ 주요 내용

       주인공 ‘장 바티스트 그루 누이’는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극히 예민한 후각을 가지고 한 시장의 생성 대가리 사이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된다.
    그는 신체적으로 왜소하고 별 볼일 없었지만 후각으로 밤에 불빛 없이 길을 다닐 수 있으며 냄새가 나는 것이면 머릿속으로 다 그리며 평생 그 냄새를 기억하는 매우 천재적인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그는 정작 사람에게서 기본적으로 나야 하는 냄새가 전혀 없었고 이를 괴이하게 느낀 그 주변 사람들은 그를 기피하고 심지어는 죽이려고까지 한다. 하지만 그는 번데기처럼 매번 살았고 성장하다 우연히 파리의 도시 속에서 한 여인의 향기에 매료되어 그녀를 따라가다 그녀를 살해하기까지 이른다. 그녀의 향기는 지금껏 맡아본 적 없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오묘하면서 최고의 향기였다. 하지만 그녀의 향기를 다시는 맡을 수 없다는 사실에 그는 크게 절망했다. 그와 동시에 그는 그녀의 향기와 같은 ‘사람 냄새’에 대해 소유욕을 느끼기 시작했다. 향수 제조법을 배우던 중 그는 자신에게는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큰 혼란에 빠지게 되고 더욱 궁극의 향수 제조에 욕망을 느끼게 된다.  이를 위해 향수를 제조하는 기술이 뛰어난 ‘그라스’라는 도시에서 스물다섯 번에 걸친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그는 살인을 통해 그녀들의 향기를 잠시 ‘소유’할 수는 있었지만 결국은 소멸할 것이며 이에 대해 낙담한다. 이후 그는 붙잡혀 사형에 처해질 위기까지 가지만 그가 지금껏 배워온 제조기술과 스물다섯 명의 여인을 제물로 하여 만든 향수를 뿌려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매료해버린다. 그와 동시에 이건 ‘자신이 쓴 가면’에 불과하며 결국 자기 자신이 가진 것은 병안에 든 궁극의 향수뿐이라는 것을 느끼며 자신이 태어난 프랑스 오를레앙에 도착해 사람들 사이에서 가지고 있는 향수를 다 뿌려버리고 향수에 이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그를 소유하고 싶다는 본능만이 머릿속에 존재하게 되어 그를 먹어치워버리고 만다. 


    인상 깊었던 구절

    향수병을 잡고 있는 손에서 아주 부드러운 향내가 퍼졌다. 손을 코로 가져가 냄새를 맡아 본 그는 기분이 우울해졌다. 몇 초간 걸음을 멈춘 그는 다시 냄새를 맡아보았다. 이 향수가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향수가 얼마나 잘 <만들어진> 것인지 아는 사람도 없다. 사람들은 단지 그 효과에 굴복할 뿐이니까. 그렇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자신들을 매혹시키는 것이 향수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이 향수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사람은 그것을 만들어 낸 나 자신뿐이다. 그런데도 나는 그 향수의 마법에 걸리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 아닌가. 이 향수는 내게는 아무 의미도 없다. / p375 
    그루 누이가 납골당에서 일어나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을 때 처음에는 그걸 알아차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마치 원래부터 그들과 같은 패거리였던 것처럼 그는 눈에 띄지 않고 볼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이 점이 나중에 그들로 하여금 그가 유령이나 천사, 혹은 초자연적인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게 만든 이유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보통 낯선 자의 접근에 지극히 예민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치 땅속에서 솟아나기라도 한 것처럼 갑자기 푸른 옷을 입은 작은 남자가 작은 병을 손에 들고 거기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가 병 마개를 열었다. 누군가 거기에 서서 병 마개를 여는 것,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첫 순간이었다. 그 남자는 작은 병의 내용물을 이리저리 흩뿌리기 시작했고, 그러자 갑자기 환한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아름다움이 퍼져 나갔다.
       한순간 그들은 외경심과 놀라움으로 주춤거렸다. 그러나 그 순간 벌써 그들은 뒷걸음질이 아니라 그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외경심이 갈망으로, 놀라움이 감격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들은 이 인간 천사에게 이끌리는 것을 느꼈다. 막을 수 없고, 또 막고 싶지도 않은 힘찬 물결이었다. 이미 그 의지는 물결에 의해 허물어졌고 오히려 그를 향해 가까이, 더 가까이 가고자 할 뿐이었다.
       그의 주위로 이삼십 명의 원이 만들어졌다. 그 원이 점점 좁아지고 있었다. 곧 원이 더 이상 좁혀질 자리가 없었다. 사람들은 서로를 밀치고 떠밀면서 가운데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모드를 한가운데로 가까이 다가가고자 애를 썼다.
       그러자 순식간에 저지선이 무너지면서 원이 허물어져 버렸다. 천사에게로 몰려간 사람들이 그를 덮쳐 바닥에 쓰러뜨렸다. 다들 그를 만지고 싶어, 그의 일부분이라도 갖고 싶어 안달이었다. 작은 깃털 하나, 날개 한 조각, 그 놀라운 불꽃을 두고 치열한 다툼이 벌어졌다. 옷이 찢어졌고 머리카락과 피부가 떨어져 나갔으며 몸뚱어리가 물어뜯겼다. 사람들은 손톱과 발톱을 세우고 그의 육체에 달려들었다. 마치 하이에나들 같았다. 
       그러나 인간의 육체는 아주 질겨서 쉽게 듣어지지가 않았다. 아마 말이었다고 해도 힘이 들었을 것이다. 곧 여기저기서 단검이 번쩍이더니 그의 몸을 찔러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도끼와 칼을 이용해 둔탁한 소리를 내며 관절과 뼈를 토막내 버렸다. 천사의 몸뚱이는 삽시간에 서른 조각으로 잘렸다. 그걸 한 조각씩 움켜쥔 사람들이 황홀한 쾌감을 느끼며 뒤로 물러나 먹기 시작했다. 반 시간쯤 지나자 장 바티스트 그루 누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 p377~378

    글을 마치며…

      초반부 그가 후각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음을 글로 표현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작가가 문장 하나하나 노력을 기하여 이 책을 저술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직접 그 향기를 맡으면서 마치 그 형상을 기억하려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몰입감이 있게 글을 써 내려간다.

    주인공인 ‘장 바티스트 그루 누이’는 우연히 여인의 향기를 맡고 끝없는 황홀함에 이끌려 의도치 않은 살인을 저지르는데 여기서 그는 그 향기를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떻게 보면 태어나자마자 죽을뻔했던 그가 끈질기게 살아가려는 목적이 그 ‘향기’때문이라 생각할 정도로 매혹적이었기 때문에 그는 그 향기를 소유하기까지 끈질기게 살아간다. 그가 향기를 추출하기 위해 향수 제조사로서의 그의 능력을 발휘하는 부분 또한 이 책을 읽는 재미중 하나이다. 그는 정말 후각에 있어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반 사람들이 맡지 못하는 냄새를 맡는 것은 기본이고 그 냄새를 세세하게 분석할 수 있었으며 평생 그 향기를 머릿속에 기억하여 언제든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렇게 천재적인 그가 스물다섯 명의 여인을 살인하면서 결국 죽기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자칫 황당 무계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소재에 치밀한 작가의 문장력이 더해져 엄청난 명작을 탄생시켰다. 이 책을 읽고 나서의 여운은 내가 첫 추리소설 입문이자 아직까지고 추리소설 중 가장 충격적이며 내가 생각하는 1위의 책인 ‘악의’만큼이나 오래갈 것 같다. 그가 저지른 살인이나 향수 제조를 배우는 행위 모두 어떻게 보면 그가 궁극의 향을 찾고자 하는 본능적이면서도 가장 원초적인 행동이 아니었나 싶다. 배운 게 없어서 가장 순수하면서 어떻게 보면 가장 악랄하며 잔인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가 현대 시대에 태어나 이와 같은 천재성을 발휘했으면 어떤 전개가 펼쳐졌을까 하는 상상을 하는 것 또한 사색에 잠기기에 충분히 좋은 소재인 듯하다. 이 책은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함께 참고하면 좋은 글 추천

    전갈의 아이

    매스커페이드 호텔

    고백


    이상 ‘향수’를 읽고 쓴 지극히 주관적인 소감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독서 시기 : 17.06.10 ~17.07.14/ 352p
    이미지 출처 : yes24 검색 /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혹시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노력만 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본 책은 허망한 위로나 격려가 아닌 인생의 꿈, 사랑, 인간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책의 저자인 리샹룽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나가는 책에 전개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쉽게, 하지만 진실되게 읽혀졌습니다.

    제목만 보더라도 저자가 어떠한 말을 하고싶은지 눈치 채실겁니다.

    그럼 제가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순서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목차

    • PART 1
      꿈과 노력: 겉으로 보기에만 노력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1-01 그것은 겉으로 보기에만 노력한 것이었을 뿐
      1-02 친구들 무리와 어울린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젊음의 낭비일 뿐
      1-03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투자
      1-04 가장 좋은 휴식법
      1-05 우수함으로는 부족하다, 대체 불가능한 존재여야 한다
      1-06 세상에는 분명 당신이 바라는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가 있기 마련
      1-07 시간만 낭비한 우회란 없다
      1-08 파괴적인 관계라면 끊거나 최소한 멀리 하라
      1-09 동료, 가장 익숙한 낯선 사람
      1-10 “난 그냥 네가 싫어!”
      1-11 새해 소망이 새해만의 소망으로 끝나는 이유
      1-12 차가운 도시일수록 진심의 온기가 필요하다
      1-13 돈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버는 것이다
      1-14 계속 달려 나갈 수 있다면 원망은 훌훌 털고 나아가라
      1-15 생존이 있고 나서야 꿈도 있다
      1-16 베이징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에게
      1-17 24세, 생일에게
      1-18 그들이 말하는 ‘소용’이란 ‘돈이 되냐’는 의미일 뿐

    • PART 2
      사랑과 헌신: 후회가 없다면 된 것이다

      2-01 나의 단짝친구
      2-02 스쳐간 인연조차 하늘의 안배이다
      2-03 당신이 사랑을 계속 믿도록 해줄 이야기
      2-04 ‘총총 가버린 그해’, 해야 할 노력을 다했고 후회가 없다면 된 것이다
      2-05 평등한 영혼의 교류가 없으면 감정도 깃들 수 없다
      2-06 대면 이별
      2-07 연애할 수 있다면 되도록 맞선은 보지 마라
      2-08 선택지의 감소를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장거리 연애도 문제되지 않는다
      2-09 너무 깊이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다
      2-10 받는 데만 익숙해지면 투정도 늘어난다
      2-11 진실한 사랑은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관계
      2-12 용감무쌍한 인생은 변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 PART 3
      가족애와 우정: 다음번 이별은 진지하게

      3-01 지금의 이별은 더 나은 만남을 위한 것
      3-02 다음번 이별은 진지하게
      3-03 진실한 사랑은 베푼 것을 증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3-04 이기적인 사람과는 우정이 성립할 수 없다
      3-05 끝없는 막말을 견뎌줄 친구는 어디에도 없다
      3-06 가장 좋은 결과는 이렇게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
      3-07 부족한 여건도 자신이 풀어가야 할 과제
      3-08 클럽에서 밤을 불태우고 남는 것
      3-09 미련한 돼지 세 마리
      3-10 가까운 사람의 감정일수록 소홀히 하기 쉽다
      3-11 전 다 자랐으니 이제 손을 놓으셔도 되요, 부모님
      3-12 선량한 사람에게는 최악의 운이 오지 않는다
      3-13 얽매이지 마라, 공부의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 PART 4
      독서: 내 삶을 고달프게 한 책들

      4-01 독서는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돈을 벌게 해주지는 않는다
      4-02 내 삶을 고달프게 한 책들
      4-03 《자유로우며 고결한 돼지》
      4-04 《언브로큰》을 읽고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주요 내용

      불확실한 미래에 남들 다 가는 대학교에 진학하여, 본인은 원하지 않지만 부모님이나 주변의 권유에 의해서 억지로 무엇인가를 하는 모습을 예로 들어주며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글을 이어간다.  이때 영양가 없는 위로나 조언이 아니라 차가운 현실을 알려주며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특히 인상깊었던 구절을 인용하자면
    ‘생존이 있고 나서야 꿈도 있다.’ 라는 날카롭지만 따뜻한 조언을 많은 에피소드, 이야기를 통해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본인의 삶이 아닌 남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사람들과 삶의 방향성, 목표가 없는, 보여주기 식으로 노력하는 척하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충고와 진심 어린 조언을 본인의 일대기와 주변 여러 사람들의 일례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자기 계발서.

     

    인상 깊었던 구절

    저는 사관학교 4학년 졸업 직전 영어 스피치 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하고 이게 내 길이다 생각하고 설득에 설득을 거듭한 끝에 사관학교를 자퇴했습니다.

    글을 마치며…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은 대학생 때 읽고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해준 책이며, 삶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해준 첫 번째 자기 계발서였다.핵심적으로 본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시간이 아무리 걸리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정말 이상적인 말이기도 하다. 

    여기서 핵심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아느냐이다. 이는 여러 경험을 직접 해보고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재미있어 보여서 시도한 일도 직접 해보면 막상 힘들고 지치는 일인 경우가 많다. 젊은 시절엔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볼 수 있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새로운 시도에 대해 책임져야 할 리스크가 더욱 커지게 된다. 더더욱 가정이 있다면 말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이다 보니 별로 와닿지 않을 독자들을 위해 저자는 부모님의 사업을 물려받는 자식, 귀농을 위해 꿈을 포기하는 청년, 돈만 목적인 소모적인 알바만 하는 청소년 등을 실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독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나는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 보았다. 취직을 하거나, 창업을 하거나 결국 성인이 되고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은 ‘내가 잘 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지에 대한 고민도 많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잘 하는 것만큼 베스트도 없지만, 현대사회는 냉혹하다. 당장 회사 면접만 보더라도 엄청난 스펙의 사람들이 많고 내가 아무리 좋아한다는 걸 어필한다고 해도 회사에서 이를 짧은 면접 시간에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 그럼 결국 창업인가? 이쪽 길도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본인이 무엇을 잘 하는지, 즉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 알아가는 시간도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요즘엔 SNS가 너무 발달하여 남들과 비교하며 급해지고 빨리 성공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삶을 살다 보면 남의 시선에 나를 맞추는 경우가 생기고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많이 불편할 것이다. 시간은 신경 쓰지 말자.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만 한다면 괜찮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의 모습’이 아니라 ‘나의 모습을 좋아해 주는 사람’에 초점을 두고 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고 노력한다면 어느 순간 뒤돌아 볼 때 주변이 좋은 사람, 좋은 순간들로 가득 차지 않을까?

    ‘돈’을 목표로 직업을 가지기보다는 ‘꿈’을 목표로 직업을 가지려고 노력해 보자.
    본인이 좋아하는 일일수록 ‘꿈’에 다가가기 더욱 쉬울것이며, ‘꿈’에 가까워질수록 ‘돈’뿐 아니라 ‘명예’까지 저절로 같이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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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의 힘

    죽기 전에 더 늦기 전

    버킷 리스트


    이상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이라는 책을 읽고 쓴 지극히 주관적인 소감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갈의 아이

    전갈의 아이
    독서 시기 : 18.08.13~18.08.15 / 734p
    이미지 출처 : yes24 검색 / 전갈의 아이

    ‘전갈의 아이’ 소설은 ‘복제 인간’이라는 키워드를 소재로 내용을 전개해 나갑니다.
    가볍게 읽으려다 읽으면 읽을수록 윤리, 도덕에 대해 생각하며 점점 책에 몰입하게 되는 게 매력인 책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복제해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 하시겠습니까?
    이 책은 읽어 나갈수록 복제 인간은 인간인지, 하나의 도구로 봐야 할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읽었던 소설 중 가장 충격이 크고 여운이 오래 갔던 책이었던 만큼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순서


    ‘전갈의 아이’ 목차

    • 유년 0세에서 6세
      – 맨 처음
      – 양귀비 밭의 작은 집
      – 알라크란 가의 자산
      – 마리아
      – 감옥
    • 중년 7세에서 11세
      – 엘 파트론
      – 교사
      – 메마른 들판의 이짓
      – 비밀 통로
      – 아홉 번 사는 고양이
      – 선물 교환
      – 침상 위의 그것
      – 연지
      – 셀리아의 사연
    • 노년 12세에서 14세
      – 굶어 죽은 새
      – 늑대 형제
      – 이짓 우리
      – 용의 재물
      – 성년
      – 에스페란사
      – 피의 결혼식
      – 배신
    • 14세
      – 죽음
      – 마지막 인사
      – 농장 경비대
    • 두번째 삶
      – 미아 소년들
      – 다리가 다섯 개 달린 말
      – 플랑크톤 공장
      – 마음의 때 씻기
      – 고래의 다리가 없어졌을 때
      – 톤톰
      – 발작
      – 공동묘지
      – 새우 채취기
      – 사자의 날
      – 언덕 위의 성
      – 귀향
      – 영원의 집

    ‘전갈의 아이’ 주요 내용

      아편 제국의 왕이라 할 수 있는 마테오 알라크란은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복제인간, 클론을 만들게 된다. 본래 클론들은 뇌를 파괴시켜 스스로 생각할 수 없게 만들지만 알라크란은 그냥 두라고 한다. 이렇게 생긴 ‘존재’가 주인공 마트이다. 마트가 클론이라는 사실만으로 사람들은 마트를 무시하고 경멸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은 마트를 다른 사람들과 같은 인격체로 보고 남들과는 다른 태도를 취한다. 여러 번 죽을뻔한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장기이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용기로 인해 살아가기도 하고 배신을 당해 다른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고 점차 자신의 존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주인공의 심경 변화가 잘 묘사되어 있다.


    인상 깊었던 구절

    그는 왜 쓰레기처럼 저기 버려져 있는 걸까? / 156p
    0063ff
    마트는 정원 먼 곳에서 비둘기 우는소리를 들었다. 노 호프(No hope). 비둘기는 이렇게 울었다. 노 호프. 노 호프. / 200p
    그는 자신을 동등한 인간으로 대해 준 것이다. / 274p

    셀리아는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단조로운 목소리로 짧게 말했다.
    “그 애들은 전부 이짓이 됐어.”
    그리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 284p

    이짓들은 추위도 더위도 갈증도 외로움도 느끼지 못한다. 그들의 뇌 속에 심어진 전자 칩은 감각을 제거한다. 그들은 일벌과 같은 끊임없는 헌신성으로 수고한다. 누구라도 그들이 불행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누가 그들이 학대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 385p
    “아니, 넌 못 나가. 엘 파트론이 살아나려면 심장이 필요한데, 그걸 얻어 낼 곳은 오직 한 군데뿐이야.” / 427p
    “넌 이해를 못 하는 거야. 그들은 얘 할머니를 가둬 놔야 도와줄 수 있어. 가난뱅이들을 몽땅 놔 주면 더 이상 도와줄 사람이 없게 되고, 그러면 크롯 같은 파수꾼들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게 될 테니까.” / 549p

    “나도 사랑해. 난 이게 죄라는 걸 알아. 나중에 지옥에 가겠지.”
     마리아가 대답했다.
    “만약 나한테 영혼이 있다면, 나도 같이 갈게.”
    마트는 약속했다.  / 565p

    차초가 말했다. 그리고 마트가 마음을 진정하고 다시 일어설 때까지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앞을 막아 주었다. / 607p
    “탬 린이 그러는데 토끼는 코요테한테 잡히면 포기한대. 걔네들은 짐승이고 희망이라는 걸 알지 못하기 때문에 죽음을 받아들이는 거래. 하지만 인간은 달라. 인간은 상황이 아무리 나빠 보여도 죽음과 맞서 싸워. 그리고 어떤 때는 가능성이 전혀 없어도 이기는 일이 있어.” / 631p

    글을 마치며…

       ‘전갈의 아이’라는 책을 처음 읽었을 때 15살쯤이었다. 인간 복제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다.등장인물을 크게 나눠보면 죽음을 수용하는 엘 비에호, 클론을 통해 목숨을 연장하는 엘 파트론으로 나눌 수 있다.마음은 클론을 반대할지라도 엘 파트론의 거대한 세력에 반대하면 목숨만 잃기에 그에게 동조하는 부류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이자 복제인간, 클론인 마트. 지금에서야 다시 읽어보면서 내용은 대부분 잊었지만 언제 죽을까 하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불안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은 클론이라고 하면 치를 떨며 가축을 보는듯한 시선을 주었는데 엘 파트론의 경호원인 탬 린, 마리아, 셀리아는 마트를 똑같은 인격체로 대해주고 마치 이들의 모습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과 같이 나타난다. 하지만 내가 그런 환경에서 자랐다면 정말 이들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을지는 명쾌하게 답을 하지 못할 것 같다.
       실제로 미래에 인간 복제에 대한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 이 주제를 기반으로 제작된 ‘아일 랜드’ 라는 영화도 있고 여러 가지 소설도 있다. 이 책도 그중 하나이다. 인간 복제 기술은 의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획기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최고의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그들이 태어나면 그들 또한 각각의 인격을 갖춘 새로운 생명이고 이는 존중받아야 할 존재들이다. 이 때문에 인권문제로 인간 복제에 대한 논란은 아직 있는 걸로 안다. 그럼 무엇이 옳은 방향인가?
       나는 죽음을 수용하는 엘 비에호의 입장이 더욱 와닿았다. 사람은 어차피 언제나 죽게 되어있다. 이를 부정하니 여러 불법적인 일들 저지르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씨 또한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를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았고, No 라는 대답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면 삶에 변화를 주었다고 한다. 나도 이런 점을 본받기 위해 내일 죽어도 오늘을 후회하지 않게 살아보자는 생각을 하고 산다. 죽음을 회피하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후회스럽다는 의미가 아닐까? 당장 내일 죽더라도 오늘 하루를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그만큼 가치 있는 삶도 없다고 생각한다.
       복제 인간이라는 주제로 괜찮은 책을 찾는다면 ‘전갈의 아이’라는 책은 정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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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전갈의 아이’ 라는 책을 읽고 쓴 지극히 주관적인 소감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